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영선, 최순실과 연락한 대포폰으로 대통령과 통화?

등록 2017-01-12 11:44수정 2017-01-12 14:50

지난해 검찰 압수수색 때 번호 1개 삭제
“대통령 전화번호 아니냐” 는 질문은 부정
“조작하다 실수로 지웠다”는 주장만 반복
정호성도 대포폰으로 대통령·최순실 연락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업무용 휴대전화외에 제3자 명의의 ‘대포폰’을 만들어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행정관도 정 전 비서관처럼 공식기록이 남지 않는 불법전화로 대통령과 연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12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이영선 행정관은 “경호 안전 관련 전공자라서 국가원수는 도·감청 위협을 안고 있다고 인지해 개인적으로 판단해서 보안상 마련했다”며 대포폰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 행정관은 “지난해 10월29일 무렵 압수수색 때 차명폰을 검찰에 넘기기 직전에 010-9973-0459 연락처를 삭제했느냐”고 묻는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에게 “조작하다 실수로 지워졌다”고 답했다. “실수가 맞느냐”고 재차 묻자 이 행정관은 “(검찰이) 풀어달라고 얘기해서 풀어줄 때 굉장히 떨리고 긴장돼서 손을 떨어 조작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행정관은 “피청구인(박 대통령)의 전화번호가 아니냐”는 질문에 한참을 답변하지 않다가 “전화기에 그 번호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행정관은 “차명폰으로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번호는 현재는 연결이 차단돼 있다.

이 행정관은 대포폰으로 정 전 비서관에게 2013년 2달 동안 매주 주말 “최선생님 들어가십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정미 재판관은 “문자를 보면 최씨를 태우고 (청와대에)간 적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이 행정관은 “(최씨를 청와대에 데리고 왔는지 여부는) 업무 특성상 말씀드릴 수 없다”는 답변을 고집했다. 이 외에도 이 행정관은 최씨에게 대포폰으로 ‘한방실, 부속사무실, 카니발 차량 모두 찾아봤는데 전화기 없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또 대포폰에는 ‘지금 들어가십니다’, ‘홍부장님 들어가 대장님 보고 계십니다’, ‘채혈한 것 내일 잘 챙기겠습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메시지도 남아있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대포폰에는 박 대통령, 최순실씨,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이영선·윤전추 청와대 행정관과의 통화 내역이 담겨있었다. 정 전 비서관은 “내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기에는 찜찜한 면이 있었다”며 3대의 대포폰을 사용해 최씨 등과 통화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공무원인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과 다른 청와대 공무원들과 공식업무 시간에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김민경 현소은 기자 salm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