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박대통령 , 2015년초 “정유라 키워야” 콕 찍어 지원 지시

등록 2017-01-13 05:31수정 2017-01-13 10:02

지시받은 김종 전 차관, 박상진 삼성 사장과 지속 연락
이재용 부회장, 삼성 합병 전 ‘정유라’ 보고 받은 정황
특검팀, 이 부회장 뇌물공여 혐의 사전구속영장 청구 방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일가에 대한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일가에 대한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초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콕 찍어 지원을 지시한 사실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인했다. 이 지시를 받은 김종(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정씨에 대한 지원을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소한 삼성 합병 전에 정씨의 존재를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12일 피의자로 소환한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삼성 관련자들의 진술과 자료 등을 토대로 이 부회장이 정씨의 승마 지원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삼성의 승계구도 지원을 약속받은 여러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 김 전 차관으로부터 “2015년 1월9일 대통령이 김종덕 전 장관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정유라 같은 승마선수를 키워줘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 직후 김 전 차관은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박 사장을 소개받고 3~4개월에 한번씩 만나 정씨 지원을 논의했던 사실도 파악했다. 특검팀은 늦춰 잡아도 2015년 초에는 이미 삼성 쪽이 정씨의 존재를 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2014년 9월15일 이 부회장과의 첫 독대 당시 ‘승마선수’ 지원 요청을 넘어 구체적으로 ‘정유라’ 지원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그해 5월 갑자기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면서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특검팀은 2015년 3월 박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에 취임한 뒤 그해 6월 승마협회가 삼성 지원을 전제로 짠 ‘정유라 올림픽 지원 로드맵’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그해 7월 청와대가 안종범 수석을 통해 삼성전자-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국민연금 쪽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은 정권 초기 정씨의 존재를 파악하고 가장 먼저 확실히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특검에 소환된 이 부회장은 “이번 일로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 부회장은 2008년 2월28일 ‘삼성 비자금 사건’ 특검에도 피의자로 소환됐으나 무혐의 처분됐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