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맨 오른쪽)씨가 2014년 7월 19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한 딸 정유라(개명 전 유연)씨에게음료를 건네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씨가 “언론의 압박 때문에 딸(정유라)의 인생이 잘못 나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2013년) 마사회 주관 승마대회에서 딸 정유라씨가 준우승한 적이 있는데,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정유라씨가 승리하지 못했으므로 심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느냐”는 박 대통령의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의 질문에 “없다. 죄도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고 답했다. 이어 “심판들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다고 보고, 그런 사실을 대통령이나 정호성 등 3명의 비서관에게 말한 적 있느냐”는 이 변호사의 질문에는 “걔가 우승을 하고 안하고는 점수가 매겨지는 건데 관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소리를 높이며 “얘(정유라씨)가 상처를 받고 언론의 압박 때문에 완전히 잘못 나가서 걔 인생이 저렇게 됐다. 정말 억울하다”고 했다.
최씨는 이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나 노태강 전 체육국장 등에 대한 인사 압력도 가한 적 없다고 밝혔다. 노 전 국장 등은 박 대통령 지시로 정씨가 준우승한 2013년 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의 판정시비를 조사했다가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혀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에 대해 “이들 이름도 모르고 승마 담당인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현소은 김지훈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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