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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대통령의 충신으로 남고자 했는데…” 울먹

등록 2017-01-16 19:04수정 2017-01-16 21:53

“대통령 지켜드리려 곁에 남아…사익은 취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혼자 되셔서 지켜드려야 해서 (곁에) 남았다.”

16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선 최순실씨가 대통령을 보는 관점은 박 대통령이 박정희 독재정권 당시 ‘영애’이던 시절인 40여년 전에 멈춰 있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을 국정에 대한 최종적이고 포괄적인 책임을 지는 민주국가의 행정수반이 아니라, 가족을 잃고 혈혈단신인 일반 민간인과 다를 바 없이 묘사했다. 자신이 ‘충신’으로 묘사하며 흐느끼기도 했다.

최씨는 이날 “대통령 곁을 떠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박 대통령의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의 질문에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혼자 되셨는데 저도 혼자가 됐다. 마지막으로 국익에 일조하려고 결심했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켜드려야 해서 남아 있었을 뿐 사익을 취하려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씨는 자신을 ‘충신’으로 일컫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대리인인 전병관 변호사가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5일 대국민사과에서 ‘최씨는 내가 과거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 받은 인연’이라고 한 점을 언급하며, “어떤 도움을 줬느냐”고 묻자 “박 대통령이 전두환 시절에 많은 핍박을 받으셨고, 거의 가택에 계셔 많은 위로나 편지를 해드렸다”며 개인적인 친분을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챙겨주실 분들이 없었고 본인이 필요한 개인적인 것을 해드릴 분이 없었다. 저 나름대로는 충신으로 남고자 했는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한 마음”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을 ‘사인’으로 보는 관점은 청와대 출입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묻어났다. 최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출입한 용무나 회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 ‘개인 사생활’ 등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일정표 등 비밀문서를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건네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어서 남성과 달리 의상을 많이 고려해야 했고, 여성으로서 비서진들에게 말할 수 없는 개인적 사생활을 해결한 것이냐”는 박 대통령 대리인 쪽 질문에 모두 “네”라고 긍정했다. 청와대 보좌진 및 비서진 등 공식적인 통로를 거치지 않은 책임은 외면하고 ‘여성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합리화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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