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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순실-장시호, 법정서 어색한 첫 만남

등록 2017-01-17 10:54수정 2017-01-17 22:19

삼성 후원금 요구·태블릿 피시 등 엇갈린 주장
직업 묻자 최 “임대업자” 장 “가정주부” 답변
최씨, 사진촬영 내내 얼굴 가려…끝나자 손 내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오른쪽)와 조카 장시호씨(왼쪽)가 17일 오전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오른쪽)와 조카 장시호씨(왼쪽)가 17일 오전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최순실(61)씨와 조카 장시호(38)씨가 재판정에서 대면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10시10분께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피고인 석으로 나란히 들어섰다. 대기실에서 나오자마자 눈길도 나누지 않고 곧장 피고인석에 앉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침묵 속의 긴장감’이 흘렀다. 오후 2시30분께 재판이 끝나고 다시 구치소로 돌아갈 때까지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최씨와 장씨는 삼성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씨가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이들은 이모와 조카 사이이지만 공소사실 인정 여부와 관련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씨는 지난 공판에서 “(삼성 등) 특정 기업을 특정해 후원을 받아달라고 한 적 없다”고 주장한 반면, 장씨는 삼성에서 후원금을 받아낸 사실은 인정한 상태다.

또 장씨는 최근 박영수 특검에 최씨가 사용했다는 태블릿 피시를 제출한 바 있다. “태블릿 피시 사용법도 모른다”는 최씨의 주장을 조카인 장씨가 부정하고 나서는 듯한 모양새여서 검찰의 기소 뒤 둘 사이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씨는 16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조카 장씨가) 특검의 강압에 못 이겨 피시를 제출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최씨는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피고인석에 앉았다. 사진 촬영이 계속되는 내내 최씨는 얼굴을 가린 손을 내리지 않다가 촬영이 끝난 직후 손을 내리고 변호인과 대화를 나눴다. 최씨는 지난 5일 재판 출석 때도 같은 행동을 보였다.

장시호. 사진공동취재단
장시호. 사진공동취재단

미결수는 원할 경우 사복을 입을 수 있어 이날 검은색 폴라티를 입고 나온 장씨는 언뜻언뜻 미소를 짓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고 최씨와 달리 고개를 푹 숙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김세윤 재판장이 최씨에게 직업을 묻자 최씨는 임대업자라고 답했고, 장씨는 가정주부라고 답했다. 김 재판장이 장씨에게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 사무총장 맞냐”고 묻자 “아니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 함께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직업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한양대학교) 교수…”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달 한양대학교에서 직위해제된 상태지만 파면이나 해임 처분 등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김 전 차관은 재판정에서 비교적 꼿꼿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한 채 재판에 임했다.

이날 재판은 특별한 증인신문 없이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강제 후원금 모금과 관련해 검찰이 재판부에 낸 증거 조사 등의 심리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장씨가 운영하는 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한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허재현 현소은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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