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2일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교내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화여대 학생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화여대가 신임 총장을 직선제로 뽑기로 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동창이 투표권을 갖는다.
이화여대 법인 이사회 ‘이화학당’은 16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직선제를 통해 총장을 뽑는 방안을 포함한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을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규정에 따라 이화여대는 직선제로 총장 선거를 치르며, 교수와 교직원, 학생, 동창이 각각 100(전임교원):12(교직원):6(학부생 및 대학원생):3(동창) 비율로 투표권을 갖게 됐다. 이사회는 “교수, 직원,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한 결과 총장 후보를 직선제로 선출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직선제의 폐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지난해 이화에서 일어난 일들을 생각할 때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직선제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 총장 선출 시기는 2월 내에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10월 최경희 당시 총장이 총장직에서 사퇴한 후 총장직무대행체제로 운영돼왔다.
이날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자 총학생회와 학교 노동조합은 이사회 결정을 규탄했다. ‘교수:학생:교직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1:1:1’로 동등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생요구안은 일절 수용하지 않고 학내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단기간에 모든 결정을 완료한 이사회를 규탄한다”며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사립대학교 노동조합연맹 이화여자대학교 노동조합도 17일 성명을 발표해 “총장선출 규정을 마련할 때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구성원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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