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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예매 테러에 울상

등록 2017-01-18 15:30수정 2017-01-18 22:08

MB정권 해직 언론인 이야기 담은 다큐
상영 3~4시간 전 무더기 예매 취소
지난해 개봉한 퀴어영화 <연애담>
1명이 32석 예매 뒤 상영 직전 모두 취소되기도
인디플러그 제공
인디플러그 제공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이 개봉한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다. 해직 언론인 등 영화 출연자 7명과 최일구 앵커가 참석해 관객 160여명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130여석이 미리 팔려나갔다. 그러나 정작 행사 당시엔 70여석만 차 썰렁했다. 영화 상영 시작 3~4시간 전부터 집중적으로 60여석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개봉 날 예매율이 기대보다 높아 ‘만석’을 기대했던 배급사와 출연진들은 속상해했다. 배급사 인디플러그 고영재 대표는 “예매 취소로 비어버린 자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감독이나 제작진들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며 “개인 사정이 있어서 예매를 취소한 관객분도 있겠지만, ‘네이버 영화’에 평점 테러 등이 시작된 것으로 봐서 영화에 반감을 갖고 의도적으로 예매를 취소한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이명박 정권 때 해직된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표를 예매했다가 영화 상영 날 혹은 상영시간 직전에 취소하는 ‘예매 테러’로 작은 영화에 찬물을 끼얹는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의 상영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퀴어영화 <연애담>은 ‘관객과의 대화’ 내내 예매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직전 32석이 취소됐는데, 32석 모두 1명이 예매한 것이었다.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은 “독립예술영화는 극장에 영화를 상영할 기회도 적고, 상업영화와 다르게 예매를 통해 관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하루살이처럼 버티는 독립영화에 급작스런 예매 취소만큼 기운을 빼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예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시지브이(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1인당 1회 예매 가능한 표수를 8매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한 아이디로 여러 번 예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영화관에 따라 하루 최대 80매까지 살 수 있다. 예매 취소도 누리집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영 15~20분 전까지 손쉽게 가능하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예매를 취소하는 사람과 악의적으로 대량 예매 취소를 일삼는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 보니 ‘예매 테러’ 대비책을 강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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