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의 '설계자'로 거론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아온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18일 저녁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명단 작성을 주도한 혐의 등을 사고 있다. 둘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김 전 실장은 1980∼90년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현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조 장관은 여성 최초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고 문체부 장관까지 지내는 등 현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18일 정유라씨의 학사 특혜에 관여한 이화여대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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