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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참사날 대통령 독대한 정호성 “뭐 하는지 몰라”

등록 2017-01-19 19:35수정 2017-01-20 02:23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 증인 출석
참사 날 오후 2시 대면하고도 뭐했는지는 모르쇠
“직접 구하는 것도 아닌데 지시·보고 당연
보고 즉시 필요한 지시는 다 했다고 본다” 평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났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뭐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과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참사 당일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나기 전까지 박 대통령을 만났던 사람 중 한 명이다.

19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비서관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2시에 박 대통령을 대면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전원구조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올라갔다”면서도 “당시 대통령이 뭐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정 전 비서관은 “제 기억으로 대통령께서 안보실장에게 정확하게 확인해보라고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비서관은 참사 당일 미용시술이나 90분이나 머리를 만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외국 국빈 만찬 할 때도 머리 손질은 1시간도 안 넘는다. 그런 날 90분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진술한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은 의문을 자아냈다. 정 전 비서관은 “점심식사하면서 전원 구조됐다는 것을 봤고, 박 대통령도 12시에 기초연금 관련해 통화한 상황이면 마음 편하게 다른 업무 보지 않았겠느냐”며 “오후 1시30분에서 2시 사이에야 뭔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은 처음으로 ‘전원구조’라고 오전 11시1분 방송했다 오전 11시24분 이를 정정한 바 있다. 세월호 당일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다며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은 관저 아니면 본관에 있어 굳이 어디 있는지 물어봐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에 나와 “참사 당일 대통령의 소재를 몰라서 관저와 집무실에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말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은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증인신문과 대리인들이 답변서로 밝힌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30분께 윤전추 행정관이 관저로 이동해 오전 9시 박 대통령을 봤고, 오전과 오후에 각각 안 전 비서관과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과 대면했다. 박 대통령의 대리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33건의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보고서의 행적만 있지 박 대통령의 행적이 없어 헌재는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정 전 비서관은 관저에서 보고만 받은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지도자가 자기가 직접 구하는 것도 아닌데 담당자에게 지시하고 보고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보고받는 즉시 필요한 지시는 다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전 비서관은 “좀 더 잘하지 못 했느냐고 질책하는 부분은 정부가 감내해야 할 숙명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일도 안 하고 굿했느니, 미용시술 받지 않았느냐고 하는 건 누워서 침 배기다. 이명박·노무현 대통령 어느 누구도 국민들 사고 났는데 딴짓 할 사람 없다”고 강변했다.

김민경 김지훈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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