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한국 법무부에 반기문 첫째 동생 반기상씨 체포 요청
베트남 건물 매각 과정에서 아들 반주현씨와 함께 뇌물 공여 혐의
반기문 “친인척 문제로 심려끼쳐 송구…이 사건 전혀 아는 바 없어”
베트남 건물 매각 과정에서 아들 반주현씨와 함께 뇌물 공여 혐의
반기문 “친인척 문제로 심려끼쳐 송구…이 사건 전혀 아는 바 없어”
미국 정부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친 동생을 체포해달라고 한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21일 “법무부는 미국 법무부가 반 전 총장의 첫째 동생인 반기상씨를 체포해달라고 공조 요청함에 따라 구체적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직 공식적인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양쪽이 반기상씨의 체포 문제를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고문을 지낸 반기상씨는 아들 반주현씨와 함께 이달 10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 국가의 한 관료에게 50만달러(6억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기상씨 부자는 이와 함께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돈세탁, 온라인 금융사기, 가중처벌이 가능한 신원도용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들 부자는 매각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의 직위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반주현씨는 미국 현지에서 체포됐으나 기소 뒤 25만달러(약 2억95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친인척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는 없으나 보도된 대로 한미 법무당국간에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엄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돼 국민의 궁금증을 한 점 의혹 없이 해소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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