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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진룡 “블랙리스트, 김기춘 지시…역사 30년 전으로 후퇴”

등록 2017-01-23 16:52수정 2017-01-23 21:49

유 전 장관, 참고인으로 특검 출석해 밝혀
“정권 반대 의견을 조직적으로 차별·배제”
“대통령에게 두 번 보고했지만 묵묵부답”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목록이 담긴 ‘블랙리스트’ 작성의 총지휘자로 김기춘(구속) 전 비서실장을 지목했다. 23일 참고인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유 전 장관은 “현 정부가 대한민국 역사를 30년 전으로 돌려놨다”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특검 조사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김 전 실장이 취임한 뒤 블랙리스트가 실행되기 시작했고, 실제로 그 리스트 적용을 강요했다”며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 ‘좌익’이라는 누명을 씌워서 배제한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장관직을 맡았지만, 블랙리스트 실행 등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이듬해 7월 면직됐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두 차례 했다”고 밝혀 박 대통령도 블랙리스트에 연루됐음을 시사했다. 유 전 장관은 “2014년 1월과 그해 7월 두 차례 대통령을 만나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문화예술인) 차별 배제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달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6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처음 봤고, 그 이전에는 김 전 실장의 지시라며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이 수시로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존재와 관련해 ‘모르쇠’로 발뺌한 김 전 실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실행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핍박하고 모든 조처를 다 동원해 강요했으면서 이제 와서 모른다는 태도는 너무 비겁한 짓”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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