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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진룡 “세월호 참사 뒤 국무위원사퇴 주장…김기춘 화내”

등록 2017-01-25 11:58수정 2017-01-25 14:02

탄핵심판 9차 변론 증인
“정부에 비판적인 사람 의견 들어야 한다” 건의하자
박대통령 “대한민국 모두의 의견 들어야 하느냐” 역정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국무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했으나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또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조언에 박근혜 대통령이 역정을 냈다고 유 전 장관은 밝혔다.

유 전 장관은 2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세월호 참사 뒤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이 그 이유를 묻자 유 전 장관은 “수 백명의 학생들이 물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걸 보면서 너무 창피했고 당시 기억을 하면 황당하다”며 “저를 비롯한 국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실장이 감히 대통령이 임명한 당신들이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불경한 자세를 보이느냐고 화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비판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조언에 박근혜 대통령이 역정을 냈다고도 밝혔다. 유 전 장관은 “국무위원들과 전혀 상의를 하지 않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대통령께 국무위원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 혼자 결정하면 아무리 해도 정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안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도 유 전 장관은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이 대통령이 지시하지 않으면 움직이는 시스템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건의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 비판적인 사람 의견을 들어야 된다고 했을 때 대통령이 대한민국 사람 모두의 의견을 내가 들어야 하되느냐며 역정을 내셨다”고 유 전 장관은 기억했다.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도 포용하는 과정에서 증인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약속이 잘 지켜졌냐”는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정권 출범해서 상당기간 지켜졌는데 2013년 8월 김기춘 비서실장이 온 뒤 약속이 안 지켜졌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민경 김지훈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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