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만난 정유라씨. 사진 ‘길바닥 저널리스트‘ 박훈규 피디 제공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덴마크 법원의 구금이 연장됐다.
덴마크 법원은 30일(현지시간) 올보르 지방법원 법정에서 열린 심리에서 한국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범죄인 인도(송환)를 요구받은 정씨를 내달 22일까지 더 구금할 것을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씨는 이날 다시 올보르 구치소에 수감됐다. 덴마크 검찰은 지난 27일 한국 특검에 정씨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며 연장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30일로 끝나는 정씨에 대한 구금재연장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날 법원이 정씨에 대한 구금 재연장을 받아들임에 따라, 덴마크 검찰은 한국 쪽에서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검토 작업을 진행해 내달 22일 이전에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송환을 거부하면 정씨는 자유의 몸이 된다. 반면 송환이 결정되더라도 정씨가 사흘 이내에 덴마크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 정씨 송환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덴마크 검찰이 우리 쪽에 자료 보완을 요청했는데, 신속하게 작성해 보낼 예정이다. 정씨가 빨리 소환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씨의 송환이 늦어지면 덴마크에 수사팀을 파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파견 여부는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5일 특검팀에 강제소환된 최씨는 덴마크 검찰에 구금 중인 딸 정씨의 송환 문제와 관련해 “(특검이)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며 거칠게 항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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