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안에서 쓰러진 승객을 살려낸 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최욱진(사진) 교수가 최근 코레일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최 교수는 지난해 11월19일 저녁 9시께 서울에서 학회를 마치고 울산으로 가던 부산행 고속열차(KTX-175)에 오른 직후 의료인을 찾는 차내 긴급 방송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도착했을 때 쓰러진 승객은 심장이 멈추고 호흡도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그는 즉시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에 이어 자동제세동기로 처지한 뒤 열차를 광명역에 정차시켜 환자를 가까운 응급센터로 이송하도록 했다. 광명역에 함께 내린 그는 구급차에 동승해 119구조대원과 더불어 기관내 삽관, 수동제세동기, 전문심장소생술 등을 시도했다. 인근 광명성애병원에 도착해 환자가 거의 정상 혈압을 되찾을 만큼 회복하자 그는 의료진에게 인계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코레일은 당시 목격자가 전한 이야기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9일 그에게 감사장과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최 교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환자가 현재 특별한 후유장애 없이 퇴원해 회복 중이라니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내 주위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니 누구나 심폐소생술은 꼭 익혀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 중부소방서 구급지도의사로서 2015년부터 119구급 서비스 품질 향상과 대국민 심폐소생술 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3일 국민안전처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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