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최순실(61)씨가 일요일마다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31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헌영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은 “2016년 (재단에) 들어오고 난지 얼마 안 돼 최씨가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 과장은 “(이같은 이야기를) 고영태씨로부터도 들었다. 일요일마다 최씨가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했다”며 “최씨가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한다고도 들었다”고 했다. 박 과장은 “최씨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한 적은 없지 않은가”라는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법정에서 최씨는 증인으로 나온 박 과장 등의 증언을 ‘황당무계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박 과장 등)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내용을 갖고 저는 의견을 냈는데, 모든 걸 제가 앞장서서 한 것처럼 하는 게 억울하다. 제가 마치 기업을 통해 1000억을 얘기했다는 건 황당무계한 얘기”라며 “(증인들의 증언에 대해) 방어권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제가 하지 않은 얘기나 사실과 다른 얘기가 (재판에서)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변론의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증인에게 물어볼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