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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탄핵이 최순실·고영태 불륜 탓?…대통령 대리인 ‘궤변’

등록 2017-02-01 11:57수정 2017-02-01 13:25

“이 사건의 발단은 최서원이 고영태와 불륜 빠지면서 시작”
대통령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 탄핵심판 10차 변론서 주장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들이 박 대통령의 탄핵은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불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쪽은 최씨와 고 전 이사의 관계에 대해 내연, 동거, 호스트바, 성관계 등 낯뜨거운 ‘막장 변론’을 펼친 바 있다.

박 대통령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1일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나와 “이 사건의 발단은 대통령의 40년 지기로서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 고영태와 불륜에 빠지면서 시작됐다”며 “최서원과 대통령의 관계를 알게 된 일당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다가 실패하자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사건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제보함으로써 대통령이 추구하였던 목표와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은 지난 23일 8차 변론에서 차은택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하면서도 “고영태가 돈 때문에 나이 많은 최순실과 성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에 고역을 느꼈다고 한다”, “최순실이 이혼하기 전부터 내연관계였다고 한다”, “2년간 동거했다고 한다”, “내연관계를 유지시킨 것은 돈 때문이었나” 등의 질문을 쏟아낸 바 있다.

박 대통령 대리인들은 ‘잠적’한 고영태 전 이사의 증인신문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 변호사는 “참으로 괴롭고 구역질 나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나타나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고 전 이사를 신문하면 ‘악한 모의’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고 전 이사는 내부고발자가 아니다”, “최씨는 일관되게 고 전 이사와 그 일당들에게 당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고 전 이사의 계속된 잠적에 이 변호사는 “고영태를 보호하고 계신 분들은 빨리 헌재에 연락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회 소추위원 권성동 바른정당 의원은 “두 사람이 내연관계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 전 이사가 경험한 사실을 검찰과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서 진술한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내연관계가 파탄됐다고 없는 사실을 조작했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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