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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민 후원으로 트랜스젠더 건강실태 연구한다

등록 2017-02-01 17:54수정 2017-02-01 21:30

레인보우커넥선 프로젝트팀은 트랜스젠더의 건강 실태를 분석하는 연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사진 다음 스토리펀딩 누리집 갈무리
레인보우커넥선 프로젝트팀은 트랜스젠더의 건강 실태를 분석하는 연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사진 다음 스토리펀딩 누리집 갈무리
시민들의 후원으로 트랜스젠더들의 건강실태를 분석하는 연구가 국내 최초로 이뤄진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승섭 교수가 이끄는 레인보우커넥션 프로젝트팀은 지난 1월25일부터 연구비용 1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연구비 후원을 시작했고, 1일 현재 860만원을 모았다. 오는 3월25일 후원을 마감한 뒤 본격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레인보우커넥션은 김 교수가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대학원 연구실 제자들과 함께 꾸린 프로젝트팀으로, 성소수자 건강을 연구하는 단체다. 이번 연구에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와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도 함께 참여한다.

한국에 트랜스젠더 관련 연구는 사실상 전무하다. 김 교수는 지난 2015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에게 병무청이 부과한 현역병 입영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의학소견서를 써달라는 원고 쪽 부탁을 받았다. 트랜스젠더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었던 김 교수는 관련 연구를 찾아보려 했지만 국내 트랜스젠더들의 건강 상태나 의료서비스 이용에 관한 논문을 찾을 수 없었다. 김 교수는 “한국에 트랜스젠더가 몇 명인지 공식 통계조차 없었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편견이 만연하지만 이를 논의할 기본적인 연구 데이터조차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에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두 차례 신청했다. 트랜스젠더도 세금 내며 사는 시민이므로, 그들의 건강에 대한 연구 역시 세금을 통해 이뤄지는 게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탈락했다. 김 교수는 “돈이 되는 연구도 아니고, 성소수자 이슈는 사회적·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지원을 못 받은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모금 시작 일주일 만에 목표액 80%를 넘길 만큼 시민들의 후원 열기는 뜨겁다. 김 교수는 “이렇게 빨리 후원금이 모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터넷을 통한 후원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 특히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레인보우커넥션은 이번 연구를 통해 트랜스젠더가 의료기관에서 어떤 차별을 겪는지, 병원에서 받았던 치료들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다음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7872)에서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목표 금액을 초과한 후원금은 성소수자 건강을 위한 후속 연구비로 사용한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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