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하면 혹시…‘가상 공무원증’ 만드는 수험생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
동기부여 위해 책상에 걸어두기도
“진짜 공무원증 받을때까지 노력”

네이버 카페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 올라온 가상 경찰 공무원증. 카페 화면 갈무리

“꼭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예비 공무원증을 책상 앞에 걸어두고 공부하자.”

교육 공무원을 꿈꾸는 김아무개(28)씨는 공무원 준비 카페에서 발급받은 가상 공무원증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지금은 모양도 다른 가짜 공무원증이지만, 조만간 진짜 공무원증을 받는 날까지 노력하자”라는 내용의 다짐 글도 남겼다. 김씨처럼 가상 공무원증을 발급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합격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카페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 올라온 가상 경찰 공무원증. 카페 화면 갈무리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경꿈사)’은 2015년 8월부터 ‘경찰이 된 나의 모습’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이 게시판에 자신의 증명사진을 올리면 사진을 합성해 가상 공무원증을 만들어준다. 안내 글엔 “경찰공무원 시험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 될 때나 합격에 대한 불안함에 심란할 때, 합격한 나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잡아보세요”라며 “경꿈사에서는 경찰시험 합격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자 경찰증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발급 방법은 간단하다. 가상 공무원증 발급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증명사진을 올리면, 카페 운영자는 “OOO님 경찰공무원에 합격하셨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올린다. 경찰 제복으로 갈아입은 수험생의 증명사진도 올라온다. 가상 공무원증을 다운받아 핸드폰 잠금화면으로 사용하라는 제안도 올라왔다.

가상 공무원증을 다운받아 핸드폰 잠금화면으로 적용하라는 제안도 올라왔다.

6일 오후, 카페에 공개된 가상 공무원증을 세어보니 800여명의 가상 공무원증이 제작됐다. 가상 공무원증에는 실제 공무원증과 달리 카페 이름 ‘경시모&경꿈사:경찰공모원을꿈꾸는 사람들’이 표시돼 있었다. 실제 경찰 공무원증은 상단에 검은색 글씨로 ‘공무원증’이라고 적혀있다.

박수진 기자 [e-mail] 사진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카페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