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정농단’ 재판서 증언
“임명 뒤 상품권 받아 최순실에게 건네”
“임명 뒤 상품권 받아 최순실에게 건네”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씨가 “김대섭 전 인천본부세관장의 취임에 최순실씨가 관여했다”(▶<한겨레> 3일치 1면)고 증언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등에 대한 재판에서 고씨는 “2015년 12월 하순 최씨가 ‘세관장에 앉을 만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류상영씨에게 물어 김대섭씨의 이력서를 전해 받아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씨는 지난해 1월 인천세관장에 임명됐다.
김 전 세관장은 지난 3일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최순실은 물론 고영태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씨는 이날 김 전 세관장을 만난 자리에 누가 함께 있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나와 류상영씨, 이상기 관세청 과장과 김대섭씨 넷이 함께 만났다”며 “류씨로부터 김씨가 건넸다는 상품권을 받아서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고씨는 또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을 임명할 때도 류씨가 정보를 취합해서 최씨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최씨가 ‘급하게 항공권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겠다’고 해서 (추천 인사들을) 소개해줬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날 류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관세청 인사 개입 관련 문건도 공개했다. 문건에는 “기존 관세청 내부직원이 승진해 인사가 이뤄질 경우, 기존의 관행이 있어야만 승진 및 인사 발령에 혜택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음. 기재부에서도 좋아할 것으로 판단됨. 현 이OO 차장”, “관세청 인사국장 자리의 경우 관세청 내부에서는 각 세관장들과 우호적인 이OO 국장이 적임자” 등의 내용이 적혔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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