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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성민 전 더블루케이 대표 “권력형 비리 회사 같아 그만뒀다”

등록 2017-02-07 17:42수정 2017-02-07 20:49

7일 열린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성민(58) 전 더블루케이 대표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려는 회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스포츠 컨설팅업체 더블루케이는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회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련 업무협약 관련 제안서를 만들어 최씨에게 주니까 그가 ‘누구로부터 곧 전화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고 안종범 수석의 연락도 받고,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만나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 회사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등기부등본상 내가 대표이사라서 뭐든 이용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곧 퇴사했다”고 밝혔다.

실제 더블루케이의 주요 업무 결정은 최씨에 의해 이뤄졌다고 조씨는 말했다. 조씨는 “오탈자를 체크하는 게 내 역할이었다. 내 결재는 별도로 없었고, 내용이 맞으면 최씨에게 넘겼다. 최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뜯어고쳤다”고 했다. 또 입사 때 주식 포기각서를 최씨 쪽이 강요해 이를 써줬고, 형식상의 회사 지분만 갖고 있었다고 조씨는 설명했다. 조씨는 최씨가 자신을 사용자로 하는 근로계약서 날인도 거부했다고도 증언했다. 조씨는 “최씨가 서명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했고 구두로 보고하면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조씨는 최씨 쪽이 검찰 수사 직전 회유를 시도해온 정황도 증언했다. 조씨는 “지난해 10월26일 검찰 조사를 받기 전날 장순호씨가 연락해와 차 안에서 만났는데 ‘지금부터 녹음하겠다’고 하자 장씨가 그냥 인사만 한 뒤 돌아간 적 있다”고 밝혔다. 최씨 쪽이 조씨에게도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에서 진술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씨는 신문이 끝나자 미리 준비해온 종이를 읽으며 최씨를 정면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이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최씨는 질책을 했고 인격 모독했다”며 “처음 대표로 등기되며 망설일 때 중단을 결단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 그때 중지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고 했다. 그는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타인에게 피해 입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거짓말 안 하고 시인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건강한 상식만으로 판단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엔 김형수(58) 전 미르재단 이사장이 나와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가 재단 사업에 힘을 보탰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2015년 11월과 지난해 1월 프랑스를 두차례 방문해 모철민 대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재단 실무진들이 에콜 페랑디 사업(미르재단의 한식 세계화 사업)을 위해 소통하는데 모 대사가 직간접적으로 도와줬다고 들었다”며 “청와대 관심 사업이니까 대사님도 협력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허재현 현소은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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