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궁 뒤로 눈 쌓인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일정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청와대가 “이런 식이라면 대면조사도 거부할 수 있다”며 7일 강하게 반발했다. 압수수색을 거부했던 청와대가 ‘특검팀이 의도적으로 일정을 노출했다’고 주장하며 대면조사까지 거부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면조사와 관련해 조율하는 내용은 양쪽이 모두 비공개로 하고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는데 특검이 이를 어겼다”며 “지금 특검이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어 특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이런 식으로 만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면조사를 거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일부 방송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의 대면조사가 9일 청와대 경내 위민관에서 하기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해당 보도에 대해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한 보도는 특검에서 확인해준 사실이 전혀 없다. 앞으로도 일체 확인 불가하다”며 부인했다.
최현준 최혜정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