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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2월15일의 사람, 남태평양 ‘화물신앙’의 신 존 프럼(?~?)

등록 2017-02-14 19:31수정 2017-02-14 19:37

“가슴에 USA라 쓰고 나에게 전례를 바쳐라”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내 이름은 존 프럼, 너희를 구원할 신이다. 약속의 날, 내가 너희 곁으로 돌아가는 날, 산은 무너져 비옥한 밭이 되고 굶주린 사람은 사라지리라. 무엇보다도 나 존 프럼은 너희 믿는 자들에게 돈과 화물을 가져갈 것이다. 비행기와 군함에 가득가득 실어 나르리라. 그날이 오면 백인 부자들이 가진 상품을 너희 모두가 부족함 없이 누릴 것이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나 존 프럼에 대한 믿음을 “화물신앙”이라 부르며 얕잡아 보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믿음 없는 자들아, 비웃지 말지어다. 내 백성들이 나를 믿는 까닭은 정의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는 사실을, 너희는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뇨? 내 백성들이 누릴 자원을 백인들이 실어 간다. 비행기와 배로 본국에서 실어 오는 화물도 백인들이 차지한다. 그러니 내 백성들도 제 몫의 화물을 바라지 않겠느냐.

믿는 자들아,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타나섬에 모여 나 존 프럼께 전례를 바쳐라. 어깨에 긴 작대기를 들고 가슴에 “유에스에이”(USA)라 쓰고 줄을 맞추어 걸어라. 2차 대전 때 이곳에 머물던 미군 병사들이 이렇게 하여 막대한 화물을 받았느니라. 오늘은 바로 2월15일, 나에게 전례를 올리는 ‘존 프럼의 날’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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