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구박” 범행동기
친형을 살해한 뒤 도주했던 동생이 경찰에 신고된 지 21일 만에 검거됐다.
1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5일 송파구 마천동의 한 주택에서 친형인 김아무개(79)씨를 살해한 뒤 안방 장롱 속에 유기하고 도주한 동생 김아무개(69)씨를 16일 밤 9시50분께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8호선 수진역 인근 사우나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살인 등의 혐의로 동생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동생 김씨는 지난달 5일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형 김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개월여 전부터 형 김씨가 손자(21)·손녀(18)와 함께 살고 있던 집에 들어와 함께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 김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형 김씨가 ‘나도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집에 와서 더부살이한다’며 평소 구박을 많이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손녀 김양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갑자기 보이지 않자 군대에 있는 오빠에게 연락했다. 손자 김씨는 휴가 중인 지난달 26일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시신이 이불에 싸인 채 안방 장롱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분석과 가족·지인 탐문 등을 통해 동생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해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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