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탄핵 지연 무산 소식 이후 첫 주말
게이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시민 목소리로 채워
게이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시민 목소리로 채워
‘재벌개혁’과 ‘지연 없는 탄핵’에 한발짝 더 다가선 시민들이 열여섯번째 촛불로 광장을 채운다.
18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16차 촛불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헌법재판소의 최종변론 기일 발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이라 들뜬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주최 쪽은 ‘탄핵지연 어림없다!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으로 정했던 집회 기조는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진걸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은 “탄핵안 가결 이후 다시 한 발짝 나아가게 된만큼 서로를 축하하는 분위기겠지만, 여전히 박 대통령 쪽에서 탄핵을 늦춰보려는 꼼수를 쓰고 있는 만큼 불안한 마음도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촛불 시민들이 모여 탄핵안 조기 인용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의 중요한 가치였던 ‘다양성’은 16차 촛불집회 무대에서도 이어진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합창소모임인 지보이스가 공연을 펼친다.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과 이화여대 학생들은 각각 이재용 부회장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구속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한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6개 코스로 나눠 행진한 뒤,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100미터 가까이에서 소리꾼 노래에 맞춰 대동놀이를 펼칠 계획이다.
본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는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가 열린다. 2017명 시민이 모여 촛불 이후 우리사회 변화 방향을 담는 ‘촛불권리선언’ 초안을 작성하는 자리다. 시민들은 7~8명씩 모둠을 꾸려 재벌개혁, 소수자차별, 노동기본권, 위험사회청산 등 11개 주제 중 하나를 택해 토론한 뒤 의견을 모은다.
한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도 같은 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반대 집회에 나선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회원들에게 집회를 공지하며 “대한민국 지디피(GDP)의 20%를 담당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했다. 이게 나라인가”라며 “내일 탄기국 차원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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