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구속뒤 전국 16차 집회
문재인·안희정 참석…이재명, 전주서
본집회앞 장충체육관선 시민토론도
탄핵반대 집회는 “남창 게이트” 주장
문재인·안희정 참석…이재명, 전주서
본집회앞 장충체육관선 시민토론도
탄핵반대 집회는 “남창 게이트” 주장
“탄핵 지연 어림없다”, “특검 기간 연장하라.”
반짝 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뒤 열린 16차 촛불집회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추산 전국에서 84만5천명의 시민이 모였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라고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지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에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 빗댄 노래인 ‘아름다운 구속’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백현종(47) 목사는 “이재용 전 부회장이 구속되는 모습은 잘못을 저지르면 재벌총수도 구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특검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힘있게 수사를 진행해 우병우까지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깨지고 법 앞의 평등을 실현했지만, 헌정 유린을 비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탄핵심판이 더는 지연돼서는 안 되며,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수사기간을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참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본 집회에 앞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1500명의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정치 제도, 재벌 체제 개혁 등 11개 분야의 구체적인 방안을 토론했다. 이날 정리된 의견은 오는 3월1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촛불권리선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25일 주말 집회를 전국에서 서울로 모이는 집중집회로 열고, 나흘 뒤인 3·1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엔 주최쪽이 25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고영태가 꾸민 “남창게이트”로 규정하는가 하면, “특검이 고영태씨에 대해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부회장을 구속한 데 대해서 “어떻게든 박 대통령을 옭아넣으려는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수진 고한솔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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