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 증인 출석
“휴대폰 파손돼서 교체했다는 것은 거짓말
후배 부모님 스마트폰 바꾼다길래 줬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안종범(58) 전 수석의 보좌관 김건훈(41)씨가 “지난해 안 전 수석 관련해서 수사가 확대될 것이 두려워 검찰에서 허위 진술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 전에 휴대폰을 교체한 뒤 검찰에서 ‘휴대폰이 파손돼서 교체했다’고 허위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0일 열린 안 전 수석과 최순실(61) 씨 등에 대한 형사재판에 김씨가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29일 전 휴대폰을 교체한 적 있고, 검찰에서 파손돼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당시엔 전화기 문제로 인해 혹시 수석님(안 전 수석) 관련해 수사가 확대하거나 처벌이 높아질 게 두려워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후배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교체한다고 해서 전달했고, 이번 특검 조사 때 그 휴대전화를 가져와서 제출했다”고 했다.
검찰이 “검찰 조사 때 진술은 거짓말이었고, 휴대전화를 은닉한 뒤에 특검에 제출했다는 말이냐”라고 질문하자 김씨는 “휴대전화를 은닉한 것은 아니다. 당시 휴대전화 기능이 많이 저하돼서 후배 부모님에게 줘서 쓰도록 하자 싶어서 후배에게 전달했다. (다만) 휴대전화가 파손됐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었다”고 했다. 이에 검찰이 “검찰에서 거짓말한 이유가 안종범 수석이 수사 받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친구 어머니 얘기 하지 말라”고 하자 김씨는 “그때 당시 혹시라도 제 휴대전화로 인해 수석님 수사가 확대되거나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었기 때문에 제가 거짓말했었던 것은 맞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안 전 수석 지시로 김필승 케이스포츠재단 이사 등 재단 관계자들에게 허위진술과 증거인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