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이 20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14일 검찰에 한차례 출석했던 안 전 비서관은 이후 헌법재판소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는 불응해 ‘잠적설’이 돌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안 전 비서관은 대부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와대 출입관리가 담당업무이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만 “예”라고 짧게 답했다. 특검팀은 이날 안 전 비서관을 상대로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 등을 집중 조사했다. 안 전 비서관은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주사아줌마 등을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출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경찰 제복 교체 과정에서 최씨의 지인 회사에 이권을 주도록 했다는 의혹도 있다.
안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3월부터 대통령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맡아왔다. 최씨를 수행했던 이영선 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도 제2부속실 소속이었다. 특검팀은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는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 여부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가급적 빨리 답변을 해주면 남은 수사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희로선 빨리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가 심리를 맡는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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