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정농단 사건 재판서
최철 전 문체부 보좌관 증언
최씨 고영태에 “민정수석실서 최철 감찰”
최철 전 문체부 보좌관 증언
최씨 고영태에 “민정수석실서 최철 감찰”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최순실(61)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내용을 보고받고 있었단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또 최씨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친분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1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한 재판에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보좌관이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전 더블루케이 이사)씨가 ‘소장(최순실)한테 들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너를 조사한다더라. 곧 있으면 잘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최 전 보좌관은 최씨가 이같은 정보를 얻은 경위에 대해 “최씨가 일정한 정보를 민정수석실에서 듣고 있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어 “민정수석실 직원을 두 차례 만나 확인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해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나 묻는 대로 답해줬다. 그때 당시엔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최 전 보좌관은 또 “최씨가 청와대에 들어가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친분이 있다는 애기를 한 것을 고영태씨로부터 들은 적 있다”고도 증언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30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으러 법정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아직도 최순실씨를 모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 모릅니다”라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정부 인사에 개입하는 등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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