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구금연장 심리가 열린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휴식시간 중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1.3 유튜브 길바닥저널리스트 갈무리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정유라씨의 구금기간이 30일 재연장돼, 정씨에 대한 특검 수사가 사실상 무산됐다.
덴마크 검찰은 22일 정씨 구금을 다음달 22일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했고, 법원은 이를 수용했다. 덴마크 검찰은 4주 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요구해 받은 정씨에 대한 추가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한국 송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씨 변호인 쪽이 “송환이 결정되더라도 법원에 송환거부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혀온 만큼, 특검 수사기간이 30일 연장되더라도 정씨가 특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날 특검팀은 박채윤(48·구속)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를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게 사업 관련 특혜를 바라고 수천만원대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에 관여한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의 부인이다.
박씨는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안 전 수석에게 4900만원,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 특검팀은 그 대가로 안 전 수석이 박씨 업체의 중동 진출을 돕고,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연구개발 지원비 15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비서관은 박씨가 두고간 현금과 명품가방을 돌려준 것으로 조사돼, 기소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최근 김영재씨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3~4차례 필러 등의 미용시술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위증 혐의로 고발해줄 것을 전날 국회 쪽에 요청했다.
한편 특검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과 관련해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규철 대변인은 “비선진료 의혹을 수사했지만 현재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선 유의미한 사실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참사 전날 또는 당일 미용시술이나 프로포폴 투약 의혹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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