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정농단 재판서 회계 직원 증언
“최순실-장시호 비즈니스 상하관계”
“최순실-장시호 비즈니스 상하관계”
3일 열린 국정농단 재판에서 최순실(61)씨 소유 회사의 회계 책임을 맡은 직원이 “최씨가 본인 실명으로 금융거래 한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오는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결과 발표 때 최씨 일가의 숨겨져 있던 재산 규모도 공개할 방침이어서 최씨의 차명 재산 규모가 얼마로 드러날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최씨와 조카 장시호(38)씨 등의 재판에서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전 회계팀장 엄아무개(29)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본인 실명으로 금융거래 한 것 본 적 있냐’는 검찰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다. 엄씨는 “장시호씨와 최 회장(최순실)은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상하주종 관계로 보였다. 장씨가 회장님께 혼나는 것을 여러번 봤다”고 증언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공판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김아무개씨는 최씨의 지시로 삼성에 보여줄 영재센터 소개서를 작성했던 과정을 증언하기도 했다. 장씨는 영재센터의 실소유주가 최씨라고 진술한 바 있다.
지금까지 국정농단 재판에 나온 증인들은 삼성이 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원도 최씨와 깊숙한 관련이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또 구속기소된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독대 자리에서 영재센터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또 이날 김 전 차관이 ‘케이 스포츠클럽’ 사업 추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문체부 직원에게 ‘그만두고 싶냐’고 압박했다고 진술한 이 직원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 직원은 “최순실씨가 전국 스포츠클럽을 장악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보도를 보고 김 전 차관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은 최씨가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기록한 특검의 수사기록을 검토해 최씨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공소장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최씨는 검찰이 적용한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만 재판을 받아왔다.
허재현 현소은 기자 catalu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