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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탄핵전 마지막 든 촛불 “박근혜 없는 3월 봄 맞자”

등록 2017-03-05 17:11수정 2017-03-05 20:06

4일 저녁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박근혜 탄핵을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
4일 저녁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박근혜 탄핵을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

긴 겨울을 지나 광장은 봄의 초입에 들어섰지만, 시민들은 “박근혜 없는 봄이 봄”이라며 탄핵 심판 전 마지막일지 모를 촛불을 들어 올렸다.

4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9차 촛불집회’에 주최 쪽 추산 95만명(전국 105만명)이 모였다. 부산 3만·광주 2만 등 최근 들어 지역에서도 가장 많은 촛불이 켜진 이날 집회까지 합해, 퇴진행동은 촛불 참석 연인원이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자부심과 불안감 등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회활동가 박성수씨는 낮부터 광장에서 촛불시민을 위한 손바닥 상장을 만들어 나눠줬다. 상장엔 ‘귀하는 국운이 풍전등화에 놓인 이 엄중한 시국에 집안일과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나와 박근혜 탄핵을 외쳤고, 후손들의 미래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는 데 일조해 공로상을 수여함’이라고 적혀있었다. 박씨는 “촛불시민들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역사를 바꾼 큰 물줄기’라는 취지로 상장을 나눠주는 주체에도 ‘후손이 드린다’고 적었다”고 했다. 상장을 받은 시민 허민영(56)씨는 “강릉에 사는데 그동안 집회에 10번쯤 나왔다. 내가 상장받을만한 일을 했다는 것에 스스로 자부심 느낀다. 꼭 탄핵 인용으로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민주(37)씨는 “처음엔 많은 사람이 집회에 참여하면서 탄핵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다. 지금 상황이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자유한국당이나 탄핵반대 집회를 보면 여론전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의무감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전춘길(55)씨는 “처음 집회가 시작될 땐 대통령이 빨리 퇴진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지치는 감도 없지 않지만 자유와 상식을 갈망하는 흐름을 돌이킬 순 없다”며 탄핵 인용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서너 차례 빼고 모든 집회에 나왔다는 유윤식(52)씨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 ‘인증샷’도 찍었다”며 “탄핵 이후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정의를 세우고 새 역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는 제목으로 이날 저녁 6시 시작된 본집회에선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새로운 민주주의는 성차별 없는 민주주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고 첫 발언을 했다.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은 “돈 있는 만큼이 아니라 아픈 만큼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삼성 반도체 노동자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10년을 맞아 방진복을 입은 반올림 활동가들이 무대에서 삼성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청와대 방면 행진에서도 선두에 섰다. 사회자가 “박근혜 없는 봄을 만들 준비되셨습니까?”라고 말하자, 광장의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도 크게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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