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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처음 볼 때 장관님 보는 줄 알아”

등록 2017-03-06 18:02수정 2017-03-06 21:23

김홍탁 “최순실, 처음볼 때 장관 보는 줄…미르재단 임원이 소개”
플레이그라운드 임원 “문체부 전화 한통으로 청와대 회의 참여”
국정농단 재판에 최순실씨 소유 광고회사의 주요 임원이 나와 “최씨를 처음 볼 때 장관님 보는 느낌이었다”고 증언했다. 최씨 회사가 신생회사임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전화 한통만으로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게 되고 대통령 해외 순방행사 기획을 맡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홍탁(56) 플레이그라운드 대표가 최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장관님 보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기가 센 분이었고 회장님이라고 해서 70대의 풍채 좋은 남성분일 줄 알았는데 여성이어서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영향력을 이용해 포스코 자회사인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려는 컴투게더를 압박해 이를 빼앗으려 하고 현대자동차를 압박해 광고를 수주한 혐의(강요미수 등)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이날은 최씨 재판의 증인으로 나섰다.

플레이그라운드는 김씨가 대표인 광고회사이지만 2015년 최순실씨가 대부분의 자본금을 대고 설립한 최씨의 차명회사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차은택(47)씨의 부탁을 받고 모스코스(플레이그라운드 전신)의 대표로 일하기로 결정했는데 “2015년 10월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회사 자본금을 대어줄 회장님을 만나야 하니 신라호텔로 나오라고 전화해서 나갔다”며 최씨와의 만남 경위를 설명했다.

김씨의 증언대로라면, 미르재단 임원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 없이 사기업 광고회사 자본금 댈 회장을 민간인에게 연결해주고 그 배경에 최순실씨가 있었다는 것이어서 최씨가 미르재단과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라고 앞선 재판에서 참고인들이 한 증언은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다. 최씨는 재단 등을 자신이 운영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전병석 전 플레이그라운드 전 이사도 나와 증언했다. 전씨는 “대통령 멕시코 순방행사 전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으로부터 전화가 와 청와대 자문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회의 때 플레이그라운드가 순방행사 기획을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제 행사 등에 경험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신생 광고회사의 임원을 느닷없이 청와대 회의에 참석시키고 대통령 순방행사 기획을 맡겼다는 증언은 최씨의 청와대 내 영향력을 간접 증명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전씨는 또 “플레이그라운드 내부 회의 때 보통 (최씨가) 말하는 대로 진행했고, 직원들이 ‘이건 안 된다' 등 의견을 제시하진 않았다. 회장님이어서 보고하는 분위기가 그랬다”고 말했다. 검찰이 “실질적으로 최씨가 오너라고 생각해서 최씨 지시에 토를 못 단 거 아니냐”고 묻자 전씨는 “당시엔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날 재판에서 직접 발언권을 얻어 “미르재단이 (한식 세계화 관련) 에꼴페랑디와 아프리카 사업 등 의미있는 일도 많이 했다. 검찰은 제가 횡령하고 사익을 추구한 부도덕한 사람이라 하는데 플레이그라운드는 문화융성 등 좋은 의도로 모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순실씨가 삼성 쪽으로부터 받은 뇌물 혐의 관련 특검 수사 내용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검찰은 수사자료를 검토한 뒤 최씨의 공소장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은 당분간 뇌물 혐의 건은 별도 심리하기로 했고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원장 쪽으로부터 4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안종범 전 수석 사건은 기존 재판과 합쳐 심리키로 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의 주인공 류상영 더블루케이 전 부장은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법원의 출석 통보를 피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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