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2시간여 앞두고 헌재 인근으로 시민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와 군가 ‘멸공의 횃불’이 번갈아 들리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전 9시께 안국역 사거리에서 종로경찰서 방향으로는 ‘박근혜 탄핵 촛불 승리’라고 쓰인 손팻말을 든 시민 200여명이 모여 이른 아침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생 이지원(23)씨는 “지금까지 모든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생각에 나왔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학교에 가서 함께 거리로 나가자는 대자보를 붙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스 생중계를 시청할 엘이디(LED) 대형 화면 앞으로 함께 탄핵 선고 장면을 지켜보려는 시민들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과 ‘하야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쌀쌀한 아침 추위를 녹였다.
사진 박수지 기자
사진 방준호 기자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수운회관 방면으로는 노숙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탄핵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수천명은 이른 아침부터 군가에 맞춰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 군모를 맞춰 씌워주기도 했다. 사회자는 “오늘은 그동안 억눌렸던 마음을 마음껏 터트리자”며 “드디어 진실을 보일 때가 왔다“고 말했다. 군가가 끝날 때마다 ‘탄핵 각하’ 등을 외치며 탄핵이 각하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하철 안국역 안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반대 집회 장소를 안내하는 노인도 있었다.
경찰은 오전 8시50분께 탄핵 찬반 시민들이 속속 모이자 안국역 사거리 머리에 각각 차벽을 높이 세웠다. 경찰은 이날 헌재 인근에만 경력 57개 중대 4600여명을 배치했다.
박수지 방준호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