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장시호, 재판에서 전해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 소식을 전해들은 최순실(61)씨가 대성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모(최순실)가 조금 아까 대통령이 탄핵(파면)된 걸로 알고 대성통곡했다. 가슴이 아팠다. 심적으로는 많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통령 파면 결정 소식을 이날 오전 재판 도중 그의 변호사에게서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날 오전 재판에는 비교적 덤덤한 표정을 지었으나 오후 재판에는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짓고 한숨을 내쉬곤 했다.
장씨는 또 이날 신문에서 “2014년 12월께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유연이(정유라)의 임신 사실을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연이에 대한 (최씨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자 굉장히 화가 났다. 제게 (최씨가) ‘이제부터 자신도 무엇인가 만들어서 이익을 추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자식 얘기만큼은 대통령에게 얘기할 것도 아니고 진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모와 제 관계를 떠나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았다. 이모도 정유라를 생각해 사실대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공소장이 뇌물로 바뀌었든, 압박이든 강요든 다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특검과 검찰의 수사에 협조한 이유 등을 밝혔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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