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와대 공식 SNS 계정이 모두 돌연 삭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모두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현재 청와대 공식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모두 사라졌다.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인 ‘대한민국 청와대(@bluehousekorea)’와 페이스북 페이지 ‘청와대(@CheongWaDae)’에 접속하면 ‘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뜬다.
청와대가 운영하던 공식 블로그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블로그에 접속하면 ‘프롤로그에 등록된 포스트가 삭제 또는 비공개 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그동안의 게시된 글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cheongwadaetv) 영상들 또한 모두 삭제됐다.
2010년 개설된 이 트위터·페이스북 계정들은 8년 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소식을 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정 삭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개인 계정도 아니고 저렇게 삭제하는 건 처음 본다” “팔로워, 좋아요, 정보와 리플 모두가 공적 자료이고 공적 자산인데 모두 날려버렸다” “미국은 오바마가 트럼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계정인 미 대통령 공식 계정을 넘겨주고 갔다” 등의 글들로 청와대의 처사를 비판하고 있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가 삭제되었다. 청와대 트위터는 박근혜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와대의 것입니다. 이런 정도의 인식도 없는 집단이 과연 국가 기밀문서나 대통령기록물을 정상적으로 관리하고 인계하고 있을지 걱정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청와대 공식 계정들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개인 페이스북·트위터는 모두 정상적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이들 계정에는 여전히 ‘안녕하세요? 박근혜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입니다’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의 공식 트위터입니다’라는 소개 글이 적혀있다.
앞서 청와대 공식 누리집은 대통령 파면 나흘째인 13일 오전까지 첫 화면에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는 등 이전 내용을 수정하지 않다가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이날 오후에야 뒤늦게 개편에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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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SNS 계정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다. 유튜브나 트위터 등은 홍보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보이지 않도록 비활성화한 것이지 삭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에 있는 것은 대통령기록물로 가야 하는 것이라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개선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청와대 공식 누리집은 대통령 파면 나흘째인 13일 오전까지 이전 내용을 수정하지 않다가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이날 오후에야 뒤늦게 개편에 들어갔다.
2010년부터 8년간 청와대가 운영하던 공식 블로그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