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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하철 광고판’에 실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생일 축하글

등록 2017-03-14 11:14수정 2017-03-14 13:45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 김복동 할머니 92번째 생일 축하
“우리 곁에 존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진행하게 돼”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역사에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걸렸다. 박수진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역사에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걸렸다. 박수진 기자

“김복동 할머니의 92번째 생신을 축하합니다.”

지난 10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5호선 광화문역 역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92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의 광고판이 걸렸다. 지하철역에서 아이돌 가수의 생일이나 데뷔일 등을 축하하는 내용의 광고판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의 광고판은 낯선 풍경이다.

흰 목련 꽃으로 장식한 광고판엔 김복동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사진이 담겼다. 김 할머니의 생일은 4월9일이다. 광고판은 할머니의 생일 당일날까지 지하철역사에 게재된다. 광고판을 내건 이들은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다. 이들은 2015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존귀함을 표현하는 휴먼브랜딩 프로젝트 ‘꽃할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꽃할머니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광고판은 지난해 가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순덕 할머니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는 1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피해자’라는 프레임으로만 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할머니 한 분 한 분 인생을 소개하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태어난 날인 생신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 곁에 존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광고판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할머니 생일 광고판을 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주고, 반응이 좋아서 매년 진행할 생각이다”라며 “스타트업이다 보니 예산이 많지 않아서 여러 곳에 광고하지는 못하지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선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 사진 마리몬드 블로그 화면 갈무리
김복동 할머니. 사진 마리몬드 블로그 화면 갈무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김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을 반겼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하철 광고판에는 연예인 생일 축하만 있는 게 아닙니다. 광화문역, 강남역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등장했다”고 알렸다.

마리몬드는 김복동 할머니를 2017년 봄 ‘꽃할머니’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김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른 꽃들에 앞서 묵묵히 계절을 이끄는 목련을 떠올렸다”면서 “인권운동가로서의 김 할머니를 재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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