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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측근 “최씨, ‘위’에서 조용해지면 한국 오라 했다더라”

등록 2017-03-14 14:25수정 2017-03-14 16:45

“지난해 독일 도망중 이같이 말해”
14일 열린 ‘국정농단’ 사건 재판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증언
박 전 대통령 등, 최씨에 대응책 전달한듯
“최씨, 삼성에서 5억 받았다고 말해” 증언도
최순실씨가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순실씨가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순실(61)씨가 지난해 말 독일에서 도피하던 중 자신의 측근에게 “삼성으로부터 5억원 지원받았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14일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나왔다. 최씨는 삼성으로부터 430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최씨는 이제껏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지난해 10월 최씨가 ‘삼성에서 5억원 지원받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독일로 도망했던 최씨에게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독일에서 최씨를 만나 ‘한국 여론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가급적이면 빨리 한국으로 돌아와 수습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에게 ‘요즘 뉴스에 나오는 게 다 사실인가. 혹시 뭐 받은 게 있느냐’라고 물으니 최씨가 ‘삼성에서 5억원 지원받았을 뿐’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최씨가 “저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이 조금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최씨가 말한 ‘위’는 청와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국정농단’ 의혹이 무마되길 기다리며 이같은 대응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에서 김씨는 자신이 아내를 케이티(KT) 채용 인사로 추천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최씨가 ‘브이아이피(VIP?대통령)께 창피한 일’이라며 자신을 크게 질책했다고도 증언했다. 최씨는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케이티 광고를 수주하도록 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케이티가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최씨에게 자신의 부인인 신아무개씨를 추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날 “최씨에게 신씨가 부인이란 사실을 숨기고 추천했단 이유로 질책받았다. 최씨가 ‘이번 일이 브이아이피께 얼마나 창피한 일인 줄 아느냐. 나라 팔아먹은 놈들’이라며 크게 혼냈다”고 증언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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