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질문지 초안 검토, 청 경호팀과 조율
2009년 노 전 대통령 조사 땐 질문 300개
10층 영상녹화실 유력…대질 가능성 낮아
2009년 노 전 대통령 조사 땐 질문 300개
10층 영상녹화실 유력…대질 가능성 낮아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나흘 앞둔 17일, 검찰 특별조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한 질문지 작성과 청와대 경호실과의 경호 조율 등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 검찰 특수본 조사와 올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조사 질문지 초안을 만들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만 13개에 달해 질문이 수백 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때 검찰은 300개의 질문을 준비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답변 태도를 예상해, 여러 조사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경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나 최순실씨 등과의 대질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대질 조사는 양쪽 모두 동의를 해야 해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검찰 관계자는 “대질 조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 조사를 맡을 검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특수본 수사 때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한 한웅재 형사8부장과 삼성 등 기업 수사를 한 이원석 특수1부장이 거론된다.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가 이뤄질 경우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노승권 1차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조사 때는 우병우 당시 중수1과장과 배석검사, 수사관 등 3명이 조사실에 들어갔고, 이인규 전 중수부장과 홍만표 전 수사기획관이 바깥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다.
조사 장소는 특수부가 있는 서울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도에 추가 출입문 등이 있어 애초 거론된 7층 형사부 영상녹화조사실보다 경호상 더 안전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청사에 도착해 곧바로 조사실로 가지 않고 13층에 있는 노 차장 방이나 이 지검장 방에 들러 차를 한 잔 마신 뒤 이동할 예정이다.
검찰은 공안부를 중심으로 전날부터 청와대 경호팀, 경찰 등과 경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 네 번째 전직 대통령이지만,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 지지 단체나 반대 단체 등이 청사 안팎에서 시위를 할 가능성도 있어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다. 취재진도 각 언론사별로 출입 신청서를 받는 방식으로 통제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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