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정농단 재판 케이디 코퍼레이션 대표 증언
“최씨, 납품하고 싶은 회사 알려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정몽구 회장 독대자리서 회사 언급
“최씨에게 샤넬백 외 현금 4000만원 건네”
“최씨, 납품하고 싶은 회사 알려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정몽구 회장 독대자리서 회사 언급
“최씨에게 샤넬백 외 현금 4000만원 건네”
최순실(61)씨가 박근혜(65) 전 대통령을 통해 자신의 지인이 대기업 납품 특혜를 얻을 수 있도록 힘쓴 정황이 20일 ‘국정농단’ 재판에서 소상히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케이디(KD)코퍼레이션 이아무개 대표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아내에게 ‘어느 회사에 납품하고 싶은지 말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2013년 가을쯤 최씨가 ‘현대차는 가능할 것 같다’고 해 사업소개서를 작성해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 소개서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11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및 김용환 부회장을 독대하는 자리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을 언급했다. 2015년 2월 케이디코퍼레이션은 현대차와 원동기용 흡착제 납품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9월까지 10억 상당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이같은 청탁에 대한 대가로 이씨로부터 명품가방과 현금 4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13년 12월 최씨에게 회사 제품을 납품할 수 있게 해달란 의미로 1162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1개 줬고, 현대차 납품이 이뤄진 뒤에는 현금 4000만원을 건넸다. 최씨가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씨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 당선 뒤) 아내에게 청와대 기념시계를 주면서 ‘시댁에 한 번 보여주라’며 기를 살려준 걸로 알고 있다. 또 아내가 최씨로부터 받은 청와대 로고가 찍힌 선물을 할머니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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