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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투자환경설명회’ 외자유치 넘어 국외진출 돕는다

등록 2005-11-10 20:16수정 2005-11-10 20:16

아펙 정상회의가 열릴 누리마루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와 함께 어우러진 야경. 부산/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아펙 정상회의가 열릴 누리마루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와 함께 어우러진 야경. 부산/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05 부산아펙] 업그레이드 된 투자박람회

아펙 기간 중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 가운데 하나가 14~17일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투자환경설명회다. 각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개국이 투자환경설명회를 열 예정이어서 국가별 투자 유치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나라별 부스 설치 1대1 비지니스 가능케
IT·BT산업 집중소개…중·미·베트남등 인기

실질적인 비지니스 목표= 투자환경설명회는 기존 아펙 행사 때 이뤄져온 투자박람회를 한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한국 정부는 투자박람회가 전시 위주의 행사이기 때문에 충분한 투자정보를 주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처음으로 투자설명회 방식을 도입했다. 투자환경설명회가 이뤄지는 부산시청 1~2층에 국가별 부스와 상담소를 마련해, 설명회 뒤 바로 1 대 1 비지니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일회성 전시행사로 그치지 않고 외국 자본의 유치와 한국 기업들의 국외 진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졌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외국자본 유치에만 주력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한국 기업의 국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 가운데 해외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아 외국 투자설명회를 이에 대한 정보 수집과 상담의 자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환경설명회를 여는 많은 외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국가 관심 끄나= 국가별 투자환경설명회는 16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난 뒤 한국·멕시코·브루나이를 시작으로 잇따라 열린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아펙 역내의 투자 활성화 및 자유화를 선도하는 개방형 경제체제를 갖춘 국가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의 한국 투자환경에 대한 개괄적 설명에 이어 한국의 정보기술(IT), 생명과학(BT) 산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외국 기업의 투자 성공 사례와 함께 개성공단 소개도 곁들일 예정이다. 한국 투자환경설명회에는 외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이미 참석을 신청한 상태여서 행사가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펙 투자환경설명회 일정
아펙 투자환경설명회 일정



중국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90여명의 대표단을 투자설명회에 파견했다. 정부 관료와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은 간수성과 쓰촨성 관계자들을 참석시키는 등 서부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에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노스캐롤라이나·알래스카·버지니아·조지아 등 16개 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는 극동지역 하바로프스크 특별경제구역 투자 유치를 위해 이 지역에 대한 홍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이밖에 일본과 대만이 각각 50여명의 대표단을 보낼 계획이다.

국가별 투자환경설명회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한국과 비슷한 규모인 300여명이 설명회 참석을 요청했다. 이어 미국(270명), 베트남(250명), 캐다나(200명), 말레이시아·러시아(190명) 등의 차례로 참석 희망자들이 많았다.

부대행사= 본격적인 국가별 투자설명회에 앞서 14~16일 각종 세미나가 열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공동 세미나가 14~15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며, 세계투자진흥기관연합(WAIPA) 세미나는 15~16일 부산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이어진다.

APEC-OECD 세미나는 ‘개발을 위한 투자’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토론회가 열리며, 박태호 서울대 교수·장하성 고려대 교수·커티스 밀홉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스지로 우라타 일본 와세다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16일 오전에는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개막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이희범 산자부 장관, 존스턴 사무총장, 맥 휘트먼 이베이 회장,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등이 참석한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기업들 후원도 ‘정상급’

현대차, 의전용 리무진등 424대 지원
불꽃놀이·휴대인터넷·위성방송·TV 후원도 줄이어

투자유치 경연장
투자유치 경연장
부산에서 12일 개막하는 ‘2005 아펙회의’에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아펙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에 후원사로 선정되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다. 21개 회원국의 주요 미디어에 자연스럽게 뜰 수 있고, 나중에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가 회의 참석자들의 경험담으로 오르내리게 되면 큰 구전광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선 곳은 자동차업체들이다. 현대·기아차는 각국 정상 의전용 리무진으로 쓰일 에쿠스 47대를 포함해 모두 424대의 차량을 지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제회의 차량 지원규모로는 역대 최대”라며 “이를 계기로 각국 정부고위관계자들에게 우리 차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100여명의 긴급출동서비스 전담반까지 구성해 안전한 차량운행을 돕는다.

베엠베(BMW)의 ‘7 시리즈’도 공식 의전차량으로 지정됐다. 베엠베코리아는 각국 정상 부인과 고위관료들이 탈 ‘7시리즈’ 88대를 비롯해 모두 150대의 차량을 지원하는데, 이들 차량을 판매금액으로 환산하면 모두 227억4천만원에 이른다. 베엠베코리아 관계자는 “특수 안전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배와 비행기로 실어와 점검을 하는데만 한달 이상 걸렸다”면서 “행사가 끝나는 날까지 25명의 특별전담팀도 꾸려 24시간 가동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지엠대우는 아펙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스테이츠맨 40대를 제공한다.

통신·전자업체들도 대규모 후원에 나선다. 특히 케이티(KT)는 고속으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를 이번 아펙 행사에서 처음으로 시연한다. 케이티는 각국 정상과 수행원, 기업대표들, 내외신 기자들에게 500개의 단말기를 무료로 대여해 이 서비스를 맛볼 수 있게 한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자회사인 티유미디어의 위성디지털방송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단말기 500대를 무료 대여한다. 아리랑티브이는 이들 하드웨어의 위력을 외국인들이 쉽게 느낄 수 있도록 11~20일 매일 8시간 분량의 아펙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한다.

또 삼성전자, 엘지전자는 공식행사장과 미디어센터 등의 곳곳에 대형 피디피텔레비전이나 엘시디모니터 등을 설치해 첨단 영상기술의 면모를 뽑낼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16일 밤 열리는 정상회담 전야제의 불꽃놀이 행사를 지원한다. 여기에서는 8만여 발의 폭죽과 화려한 색상의 레이저가 밤하늘을 수놓게 되는데 한화는 전체 비용의 절반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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