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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황창규 “청와대 요구, 비상식적이고 수준이하”

등록 2017-03-28 11:44수정 2017-03-28 13:53

28일 ‘국정농단’ 사건 재판서 증언
“안종범 전 수석, ‘윗선 관심사항’이라며
최순실·차은택 지인 채용·전보 요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난 1월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난 1월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세 차례나 불출석했다가 28일 증인으로 나온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61)씨와 차은택(48)씨 지인을 채용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비상식적인 요구였다며 비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재판에서 황 회장은 “2015년 1월 안 전 수석으로부터 ‘윗선 관심사항’이라며 이동수씨를 케이티에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정기인사 시기도 아니고, 업무적으로도 특별한 수요가 없었지만 안 전 수석이 윗선까지 얘기하며 채용을 부탁해 임원급으로 채용했다. 이씨를 채용하기 위해 ‘브랜드지원센터장’이라는 임시 소규모 조직을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케이티에 압력을 가해 최씨와 차씨의 지인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채용하도록 한 뒤, 최씨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68억원에 달하는 케이티 광고를 수주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황 회장은 이어 안 전 수석의 요구가 ‘비상식적’이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황 회장은 “이씨가 입사한 지 8개월만인 그해 10월, 안 전 수석이 이씨를 케이티 광고업무를 총괄하는 아이엠씨(IMC)본부장으로 전보해주길 여러 차례 요구했다”며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그해 12월에도 안 전 수석이 수차례 요구해 최씨의 지인인 신혜성씨를 채용했다고도 했다.

이듬해 2월, 황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잘 검토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 두 개를 전해 받는다. 이 봉투에는 최씨 회사인 더블루케이가 작성한 연구용역 제안서와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 회사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작성한 케이티 스키단 창단 계획서가 들어 있었다. 황 회장은 “대통령 요청이라서 검토는 했지만, 용역 대금이 높고 역량도 떨어져 보이는 등 수용할 수 없었다”며 “제안이 우리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고 했다.

황 회장은 증인 출석을 세 차례나 미룬 끝에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은택씨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된 그는 평창올림픽 관련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이달에만 세 번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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