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각 ‘원인’들이 어느 정도 침몰에 기여했는지 아직 명확치 않다. 3년 만에 배가 물 위로 올라왔다. 선체조사위원회는 배 여러 부분을 조사해, 각각의 잘잘못을 엄밀히 가려낼 것이다.
검찰, 조타수의 대각도 조타로 세월호가 급하게 우회전해 침몰했다고 판단.
1심 유죄. 2심 무죄. 대법원 확정. 조타기와 프로펠러에 결함 없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
① 조타실의 타각 지시기: 배의 방향타가 움직인 방향을 나타냄. 이준석 선장, “타각 지시기가 오른쪽으로 15도 정도를 가리켰다”고 진술.
② 러더(방향타): 선박 방향 바꾸는 장치. 사고 당시 촬영 영상엔 중앙이나 약간 왼쪽을 향해 있음. 끌어올려 보니 정반대인 오른쪽.
③ 솔레노이드 밸브: 러더를 움직이는 밸브. 배가 낡으면 오일 찌꺼기가 끼어 조타기를 조작하지 않아도 대각도 조타한 것처럼 움직일 수 있음.
④ 2축1타: 세월호는 프로펠러가 2개이고 타가 하나인 ‘2축1타선’. 엔진 이상으로 왼쪽 프로펠러만 작동했다면 배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회전할 수도.
청해진해운, 2012년 10월~2013년 2월 세월호를 증개축.
복원성 나빠져 평형수를 1694t이나 실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배로 바뀜.
⑤ B데크(3층), A데크(4층): B데크(3층)의 선미 부분 철거. A데크(4층)의 선미·갑판·천장을 연장해 2개 층 만듦. 아래층은 여객실로, 위층은 유병언 개인 전시실로 개조. 이 공사로 선박 중량 187t 늘어나. 무게중심 51㎝ 높아짐.
⑥ 선수 우현 램프(차량 출입문): 40t 상당의 램프를 철거하고 10t 철판으로 밀폐. 좌현이 30t 더 무거워짐. 좌우 불균형 생겨 복원성 악화.
세월호는 한국선급이 승인한 최대 화물 적재량(1077t)을 초과한 2142t을 실었다. 이날 따라 화물이 많았다.
E데크: 선수 쪽 1t짜리 사료 포대로 채움. 8피트 컨테이너(길이와 너비 2.4m, 높이 2.62m) 53개. 컨테이너 위에는 목재와 합판.
D데크(1층): 선수 쪽 8피트 컨테이너 7개. 합판과 대리석 등. 화물차 29대, 승용차 24대, 굴착기 등 중장비. 트레일러 3대를 붙이고, 양옆에 철근을 쌓음.
C데크(2층): 선수 갑판 위 8·10피트 컨테이너 45개(우현 3줄, 좌현 3줄 두 단씩 포갬). 철근과 H빔(트럭 5대 분량). 선미 쪽 승용차 70대, 화물차 28대, 중장비 1대.
트윈데크(2~3층): 승용차 30대
⑦ 과적과 고박 부실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고박 규정을 다 지키면 화물 적재 공간이 적게 나온다. 철근, 목재 등의 화물은 고박 없이 무방비로 실렸다. 컨테이너는 규격도 맞지 않았다. 10피트 컨테이너만 실어야 하는데, 8피트 컨테이너도 실었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기울어지자 화물이 바로 미끄러졌다. 화물이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배는 더 좌현으로 기울어지게 됐다.
⑧ 과적 숨기기 위해 평형수 조절: 평형수는 배의 수평과 균형을 잡기 위해 배 아래에 채우는 물. 사고 당일 필요 최소 평형수 1694t 중 761t만 실음. 세월호는 무리한 증개축으로 화물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도 배 아랫부분의 평형수 탱크 12개 중 9개를 완전히 채워야 했음.
청수와 연료: 항해하면서 연료와 청수를 쓰면 배의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 복원력이 줄어듦. 세월호는 제주도에서만 청수를 채웠음. 제주로 향할 때 청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였음. 선체가 침몰할 때 바닷물이 들어가 원래 평형수와 청수 등은 남아 있지 않음.
⑨ 스태빌라이저(균형 장치): 지난해 5월 제거.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 “(이곳에) 뭔가가 걸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조타수의 법정 진술.
선박은 복원력이 있기 때문에 기울어졌다가도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설사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기울어진 상태를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호는 기울어지기 시작한 지 101분 만에 뒤집어지며 침몰했다.
⑩ 선미 램프(차량 출입문): 밀폐돼야 함. 빛이 들어왔다는 선원의 진술 있음. 차량 출입문이 바다에 닿을 정도로 배가 기울어지면 그 틈으로 바닷물이 화물칸에 들어올 수 있다는 뜻.
4층 선미 다인실(SP-1): 벽면 아래에서 물이 스며들었다는 생존자 진술.
기타 여러 문: 1층 옆면 도선사 출입구, 좌현 쪽 3층 로비로 들어가는 출입문, 4층 레크리에이션룸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4층 갑판에서 선내로 들어오는 출입문 열려 있었음. 이곳으로 물이 들이쳤음.
폐회로티브이(CCTV)는 선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세월호엔 블랙박스가 없지만, 1층과 2층 화물칸에 적재된 승용차와 화물차 150여대엔 차량 블랙박스가 달려 있다.
3층 안내데스크+기관실: CCTV는 안내데스크와 조타실에서 확인할 수 있음. DVR 기계장치에 저장된 선내 CCTV 영상은 오전 8시48분께 끊김. 그러나 오전 9시30분께까지도 화면 봤다는 복수의 증언. 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마나호는 기관실에 DVR 기계장치가 1개 더 있음. 인양시 DVR 추가 수거할 수도.
차량 블랙박스(1층과 2층 화물칸): 일부라도 켜져 있었다면 침몰 과정 기록됐을 가능성.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그래픽 이상호 이임정 기자 강민진 디자이너
silver35@hani.co.kr 참고문헌 : <세월호, 그날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