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미수습자 가족들이 29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 작업 현장을 살펴보러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진도/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에 유실방지막을 추가 보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가 반잠수선 위에 거치돼있고 반잠수선에 1.5미터 유실방지막이 설치된 상태다. 미수습자 유해나 유류품 등이 반잠수선 밖으로 유실되는 것을 못막을 상황은 아니”라며 “목포에 도착하기 전까지 유실방지막을 추가 보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유실방지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유실방지망은 최대한 접근 가능한 곳은 대부분 다 설치했다. 선체 좌현에도 여러 방법을 강구해서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다만, 13000톤 이르는 초중량 구조물의 무게중심을 수시로 잡아가며 인양하는 과정에서 다소 흠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28일 세월호 선체 밖에서 동물뼈 7점이 발견되면서 미수습자 유해·유류품 유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동물뼈는 이날 세월호 선체 선수쪽 리프팅빔을 받치고 있는 반목 밑에서 발견됐으며 선수쪽 창문 등을 통해 배출된 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장은 “합리적으로 추론했을 때 객실칸인 에이(A)데크에서 중력작용으로 뻘과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배출 위치를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물칸(C·D데크)에 실려있는 식재료인 동물뼈가 물살에 휩쓸려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수부는 유실물의 이동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단장은 이날 “선체 내부에서 유실물이 이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동물뼈가) 갑판 위에서 진흙과 펄이 섞이 상태에서 발견된 것처럼, 진흙의 이동으로 다소간의 이동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인 추론은 그렇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그간 미수습자 유해나 유류품이 객실칸인 에이(A)·비(B)데크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인양 작업을 벌여왔다.
진도/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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