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삼성동 자택앞 친박 시위대, 등교 학생에 “빨갱이 나라서…”

등록 2017-03-30 09:25수정 2017-03-30 14:26

영장심사 하루 전날부터 지지자들 몰려들어 아수라장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은 살려야” 길바닥 드러눕고
일부는 인근 삼릉초 앞서 “공부하면 뭐하냐” 욕설·막말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지지자가 확성기를 들고 “대통령님을 못 보내드린다”고 외치고 있다. 김규남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지지자가 확성기를 들고 “대통령님을 못 보내드린다”고 외치고 있다. 김규남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2~3시간 앞 둔 시각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30일 아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지지자 300여명이 몰려들어 “대통령님을 못 보내드린다” “영장을 기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탄핵 무효, 영장 기각”을 연호하기도 했다. 확성기를 든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언론에게 경고한다. 똑바로 보도하라. 더 이상 권력의 시녀가 되지 마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일교차가 커 아침은 추운 날씨여서 대체로 고령인 지지자들은 마스크, 장갑, 털모자 등으로 무장했고, 이들의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억지 탄핵, 원천 무효‘라고 적힌 피켓 등이 들려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날 아침처럼 길바닥에 드러누워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을 살려야한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이고 우리 대통령님”하며 울부짖는 이들도 있었다. 한 남성 지지자는 취재중인 사진기자에게 먹다 남은 커피를 뿌리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전날 밤 자택 앞에 남아있던 지지자 100여명 중 상당수는 담요와 비닐을 두르고 자택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이들은 지난 27일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 한 이후 이날까지 나흘째 24시간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30일 아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김규남 기자
30일 아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김규남 기자
경찰은 전날 밤 철제 펜스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차량과 사람의 통행로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 지지자들이 수가 늘어나 이면도로를 점거하면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 자택 바로 옆 삼릉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시간인 이날 아침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 30여명은 학교 정문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폴리스라인에 막혀 자택으로 가까이 갈 수 없게 되자 학교 안으로 들어가 자택과 거의 맞닿아 있는 삼릉초 후문으로 가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규삼 삼릉초 교장이 정문 앞을 지키며 “아이들 등교시간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확성기를 든 한 지지자는 “교장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행패를 부립니까, 무얼 합니까. 왜 다른 데로 가라고 하십니까”라고 소리쳤다. 한 지지자가 “우리가 (학교 정문인) 여기로 올 필요가 없다. 학생들 등교시간에 이러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다른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녹색어머니회의 한 어머니가 “아이들 등굣길입니다”라며 물러나달라고 요구하자 태극기를 든 50대 남성이 “한 나라 대통령이 구속될 판인데 학생이 중요하냐 이X아”라며 욕설을 했다. 뒤이어 지지자들이 “학교에서 공부 배우면 뭐하냐. 빨갱이 나라에서” “씨X, 이 땅을 너네가 샀냐?” 등 막말을 이어갔다. 등교하던 초등학생들은 욕설과 고성이 들리자 어깨를 움츠리고 얼굴을 찌푸리며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강남구청 공무원들과 녹색어머니회 어머니들이 학생들의 손을 잡고 교문까지 동행하는 등 등교를 도왔다. 정문 앞에서 소동이 일자 경찰은 즉각 삼릉초 정문 앞 경비인력을 10여명으로 증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길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2017.3.20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길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2017.3.20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