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일요일인 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찰이 수리중인 정문을 대신해 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고 있다. 의왕/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첫 주말을 보냈다. 수인번호 503번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아침 6시30분께 일어나 저녁 9시에 취침하는 일상을 보냈다.
2일 교정본부가 공개한 서울구치소 수용자의 부식물 차림표를 보면, 이날 아침은 소고기무국, 비엔나볶음, 맛김,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법무부 관계자가 “박 전 대통령 식사 등 처우는 일반 수용자와 다르지 않다”고 밝힌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같은 식단으로 아침 식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점심은 감자 고추장찌개, 미더덕 콩나물찜, 풋고추와 쌈장, 배추김치였고, 저녁은 들깨미역국, 생선캔 김치볶음, 깻잎지, 깍두기였다.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식사가 끝나면 독방 안에 있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직접 식판을 씻은 뒤 반납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이 식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용생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뒤 검찰 조사에 반발해 ‘단식투쟁’을 하다가 16일 만에 경찰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반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감 첫날부터 식판을 거뜬히 비우고 맨손체조와 불경 읽기를 하는 등 비교적 잘 적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다른 수용자보다는 넓은 10.57㎡(3.2평) 규모 독방에 수용됐다고 하더라도 구치소 생활에 빨리 적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나홀로’ 생활에는 익숙하지만, 주변의 도움 없이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짧은 기간 동안 탄핵과 삼성동 퇴거, 그리고 구속 수감까지 이어지는 변화 역시 심리적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31일과 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이 읽을 책 8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