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전두환 회고록> 1권.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시중 서점에 깔린 다음날, 불러일으켰던 논란의 크기에 비해선 판매량이 예상만큼 높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독자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4일 서점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보문고 전국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 <전두환 회고록> 1권의 판매 첫날인 3일 판매량은 모두 200권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 온라인서점에선 4일 오전 기준으로 정치사회 주간베스트 1위였지만 국내도서 중에선 87위에 머물렀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선 판매 첫날인 3일 45부가 판매됐고, 국내도서 일간 베스트 집계상으론 47위에 그쳤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선 3일부터 4일 오전까지 40권 가량 팔려, 사회과학 일간 판매량은 2위였지만 종합순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한 서점 관계자는 “사전에 많은 주목을 받은 것치고는 반응이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출간한지 하루 밖에 안 된 상황이라, 판매가 시작된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판매순위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아직 하루에 몇백권씩 나가는 베스트셀러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잘 나가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저희가 처음에 이 책을 100~200권 정도 매입했는데, 이정도로 나가면 며칠 만에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 반응은 극단으로 갈린다. 황현산 문학평론가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시대적 상황이 12·12와 5·17을 불렀다”는 전 전 대통령의 말을 들어 “전두환을 다시 잡아 넣을 방법이 없을까”라고 일침을 놨다. 한 트위터리안(@esang****)은 일각에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나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과 연결지어 “전두환을 봐라. 무기징역 사면해 줬더니 반성 안하고 뻔뻔하게 자신도 5·18의 희생자라고 책 펴낸다. 박근혜 사면? 재판도 안 했지만 형 만기 출소하게 해야한다. 그래야 반성이 되고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교보문고에서도 “나무야 미안해” “종이가 아깝다” “왜 아직 살아있죠?”라는 날 선 댓글이 달렸다.
반면, 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야 말로 구국의 영웅이다. 이상하게도 왜곡되어 폭동을 일으킨 자들은 열사가 되고. 나라를 지키려 애쓰다 희생된 이 땅의 젊은 군인들은 제대로 평가도 못받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나라는 벌써 북한의 수중으로 넘어갔을지도 모른다”라고 썼다. 이외에도 “전두환 장군님 존경합니다 옳은 일 하셨습니다 만수무강하십시오”(인터넷서점 알라딘 댓글) “갖은 수모와 온갖 음해들로부터 신념을 잃지않고 진실을 간직한채 홀로 고군분투 하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항상 국민을 먼저 생각하셨던 분.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것이고 재평가 받는 날이 올것이다. 참된 지도자 전두환 어르신. 만수무강 하시길”이라고 기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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