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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영화 ‘어폴로지’ 상영관 통째 대여…티켓 나눔한 24살

등록 2017-04-04 16:10수정 2017-04-05 09:10

고승연씨 SNS에 글…3일만에 마감돼 8일 관람
“할머니들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아는 것 중요”
영화 <어폴로지> 포스터
영화 <어폴로지> 포스터
“제가 50명의 티켓을 구매해 영화관을 통째로 빌렸습니다. 이제 저를 제외한 49명의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저와 함께 영화볼 분 어디 없나요?”

고승연(24)씨는 지난 4월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글 하나를 올렸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어폴로지>를 위해 상영관 하나를 통째 빌렸고, 관객 50여명에게 표를 무료로 나누겠다는 내용이었다. 영화 <어폴로지>는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와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는 티파니 슝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티켓 무료 나눔’은 지난 3월 말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떠올린 생각이다. 고씨는 지난달 16일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친구들에게 영화표를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털 사이트에 <어폴로지>를 검색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개봉 열흘 만에 영화를 내리면서 관람가능한 상영관이 거의 없었다. 낙담한 고씨는 영화관을 통째 빌리는 방안을 떠올렸다. 고씨의 제안에 응한 영화사 대표가 10만원을 보탰다. 고씨는 50여명의 나머지 표값 30~40만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고씨는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 뉴스를 챙겨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 ‘한국에 가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겨야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상영 추진 계기를 밝혔다.

‘영화표 무료 나눔 신청’은 공지를 올린 지 3일 만에 마감됐다. 고씨는 50여명의 관객과 함께 8일 오후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어폴로지>를 관람할 예정이다. 고씨는 “할머니들이 피해 입은 당시 상황을 영화로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할머니들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저나 다른 사람들이나,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영화를 통해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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