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본 3명 의왕 출장
변호인으로 유영하 동석
점심은 소고기미역국·떡볶이
박씨 구치소 무난히 적응한듯
변호인으로 유영하 동석
점심은 소고기미역국·떡볶이
박씨 구치소 무난히 적응한듯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가 4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10시간40분간 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뒤 나흘 만에 이뤄진 첫 조사였지만, 관련 혐의를 부인해 온 박 전 대통령의 진술 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40분까지 서울구치소 안에 마련된 별도 조사실에서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와 수사검사 1명, 여성 수사관 1명 등 3명이 조사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쪽에선 유영하 변호사가 동석했다. 지난달 21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때처럼 영상녹화는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상녹화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 혐의와 관련해 집중 추궁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기존 진술 태도를 유지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으로부터 43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번 방문조사에서도 삼성이 건넨 돈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이나 최순실씨 쪽으로 흘러갔을 뿐 자신은 사적 이익을 얻은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수사는 물론 향후 재판 과정에서도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 법원 관계자는 “드러난 사실관계마저 부인하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받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할 건 하고, 나머진 부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공범인 최순실씨는 물론 뇌물공여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진술을 뒤집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쪽 사정으로 다음 조사는 오는 6일 서울구치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50분 구치소 점심시간에 맞춰 오전 조사를 끝내고, 오후 1시10분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구치소 점심 메뉴는 쇠고기 미역국, 떡볶이, 콩조림, 무생채였다. 박 전 대통령은 때마다 나오는 식사를 다 비우진 않지만, 구치소 생활에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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