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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쁜 사람’ 노태강 “박 대통령, 승마만 챙겨 ‘돌아버릴’ 지경”

등록 2017-04-11 18:24수정 2017-04-11 19:14

11일 최순실 뇌물 재판서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 지시받은 모철민 수석, 내 대기발령 고집”
정유라 관련 승마계 조사했다 좌천·강제퇴직
“공무원 신분 보장돼야”…법정서 일침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최순실(61)씨 뜻과 다르게 승마계 비리를 조사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나쁜 사람’으로 찍혀 내쫓긴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국장이 11일 법정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유독 승마만 챙겨 힘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최씨의 ‘뇌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 전 국장은 “정책담당자들이 대통령이 왜 유독 승마만 챙기는지 의문을 가졌다. 야구 등 다른 종목이 많은데도 유독 승마만 챙겨서 저희들이 ‘돌아버릴’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승마협회는 정책적 관심대상 밖이다. 승마협회 관련해 비중 있게 보고된 것은 정유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4월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전국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청와대로부터 “(최씨 측근) 박원오를 만나 승마협회 문제점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씨가 승마협회 특정 임원을 제거해야 한다고 하자, 그는 “박씨 주장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가 그해 9월 좌천됐다. 박씨 추천 경위와 관련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최씨한테 추천받아 모철민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전달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한 바 있다.

노 전 국장은 재판에서 자신이 쫓겨난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유진룡 당시 장관이 ‘(노 국장을) 옆방 국장과 자리를 맞바꾸자’고 했더니, 모 수석이 ‘반드시 (문체부) 산하기관으로 발령내야 하고, 그것도 중간에 대기시켰다가 발령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이는 외부적으로 인사명령이 문책성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일이다. 모 전 수석도 대통령 지시임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실제 한 달간 대기발령 조처됐다가 산하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다. 지난해 3월엔 박 전 대통령이 ‘이 사람이 아직도 (공직에) 있느냐’고 문제 삼아 퇴직했다.

그는 법정에서 “저는 제가 맡아야 할 짐으로 생각하고 말았지만, 앞으로는 공무원이 국가에 극심한 손해를 끼치지 않은 이상 법적 신분 보장이 지켜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32년 공직 생활 끝에 쫓겨난 그가 말을 맺자 법정엔 5초간 침묵이 흘렀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이 정치 편향적인 작품에 대해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블랙리스트 관리를 주문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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