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세월호에서 나온 펄, ‘5㎜ 철망’ 체로 거른다

등록 2017-04-11 19:33수정 2017-04-11 21:49

미수습자 유해 나올 가능성
세척장 마련 등 준비 작업
유해발견 땐 즉각 현장보전
유전자대조 거쳐 신원확인
11일 오후 세월호 육상 거치작업자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흘러내린 펄에 유류품이 섞여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11일 오후 세월호 육상 거치작업자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흘러내린 펄에 유류품이 섞여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미수습자 수습체제’로 전환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선체에서 나온 펄 2천포대 속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유류품과 미수습자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펄 속에 미수습자 유해가 섞여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고, 실제로 해양수산부가 선체에서 펄을 빼내는 과정에서 동물뼈와 유류품이 발견됐다. 바닷속과 선체 내부 수색뿐만 아니라 펄을 따로 모아 살펴봐야 하는 까닭이다.

11일 해수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것과 선체의 위치가 달라진 데 따라 펄 세척장 등의 위치를 새로 잡고 펄의 오염 정도를 파악하는 등 펄 속에서 유류품과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세월호의 선체 변형이 발견됨에 따라, 세월호는 애초 계획한 거치장소까지 이동하지 못하고 바다쪽 40m 지점에 놓인 채 이날 인양이 완료됐다.

현재 목포신항 부두 ‘진흙 야적장’에 놓여있는 펄 251㎥는 이달 1~3일 사이 반잠수식 선박에 얹힌 세월호에서 제거된 펄이다. 작업자들이 2000여 포대에 손으로 쓸어 담았다. 포대들은 세월호를 끌어올린 리프팅 빔 번호를 기준으로 분류됐다. 해수부는 “지금도 세월호를 육지로 옮겼던 모듈트랜스포터(MT) 위에 펄이 쌓이는 등 선체 내부에 여전히 막대한 양의 펄이 있을 걸로 추정되는 만큼 추가로 펄을 모아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모인 펄들은 가로·세로 1m 크기인 철재 틀에 5㎜ 철망을 끼운 체에 놓인 상태에서 수돗물을 흘려 보내며 수작업으로 걸러진다. 3년 이상 바닷 속에 머문 유해들이 조각나 있거나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유해와 유류품 훼손을 막기 위해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할 작업이다.

유해가 발굴되면 소금기를 빼는 ‘탈염’ 작업과, 수분이 빠져나간 뼈가 부서지지 않도록 약품 처리를 하는 ‘경화’ 작업이 이어진다. 이후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에 들어간다. 해수부는 “만약 미수습자가 발견되면 검찰의 지휘를 받아 현장보전과 채증, 기록, 유전자 확인 등의 과정을 실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유류품은 세척·건조한 뒤 습득공고를 내 가족에게 건넨다. 선체조사위원회는 특별법에 따라 이 과정을 점검한다.

해수부는 이날까지 유류품 102점과 뼛조각 20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단원고 학생의 교복, 이준석 선장의 여권 등이 펄 제거 작업 중에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뼛조각 20점은 모두 동물뼈로 드러났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